[경제의 심장] 연준은 어떻게 전 세계의 돈줄을 움직이는가?

현대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의 흐름’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기관을 꼽으라면 단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이하 연준)다. 연준은 단순히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넘어,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기준점을 제시하는 ‘경제의 심장’과 같다. 본 글에서는 연준의 구조와 역할, 그리고 이들이 결정하는 통화정책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공부한다.


1. 연준의 탄생과 독특한 구조 : 정부인가 민간인가?

1.1 연준의 구조

연준은 1907년 발생한 금융 패닉을 계기로 1913년 제정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의해 설립되었다. 연준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독립적 중앙은행’이라는 점이다.

연준은 크게 세 가지 핵심 기구로 구성된다.

  •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 : 워싱턴 D.C.에 위치하며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회가 인준한 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하며 민간 은행들의 성격을 일부 공유하는 지역 거점이다.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이사회 멤버와 지역 연은 총재들이 모여 실질적인 금리를 결정하는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

이러한 구조는 정치적 외압을 차단하고 경제적 지표에만 근거하여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결과다.

1.2 연준의 수익원과 재정적 독립성

연준은 정부 기관이 아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심지어 운영 예산도 정부에서 받지 않고 자체 수익(채권 이자 등)으로 해결한다. 정치적 외압을 받지 않고 경제적 판단만 내리기 위해서다.

1.2.1국채 및 증권 이자 수익

연준의 가장 압도적인 수익원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다. 통화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사들인 미국 국채주택저당증권(MBS)에서 막대한 이자가 발생한다. 2020년 이후 양적 완화를 통해 연준의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 이자 수익의 규모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1.2.2 금융기관 대상 서비스 수수료

연준은 시중은행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다.

  • 지급결제 수수료 : 수표 처리, 전자 자금 이체(Fedwir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수취한다.
  • 대출 이자 : 자금이 부족한 시중은행이 연준의 재할인창구를 통해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1.2.3. 수익의 배분 및 국고 귀속

연준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므로, 벌어들인 수익을 다음과 같이 엄격하게 배분한다.

배분 순위항목세부 내용
1순위운영비연준 이사회 및 12개 지역 연은의 운영비와 인건비로 사용한다.
2순위법정 배당금연준 시스템에 가입한 회원 은행들에게 약 6%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3순위국고 귀속운영비와 배당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수익은 미국 재무부로 송금한다.

1.2.4 최근의 특이사항 (2024~2026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연준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연준이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대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재무부에 송금하는 잉여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이는 연준의 화폐 발행 권한과 결합된 회계적 처리(이연자산)로 해결되며, 연준의 운영 자체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2.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정책 결정

2.1 연준의 구성 및 운영

2.1.1 누가모이나(구성원)

FOMC는 총 12명의 투표권자로 구성된다.

  • 연준 이사 7명 : 대통령이 임명한 전문가들 (의장 포함)
  •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1명 : 뉴욕은 금융의 중심지라 고정석이다.
  • 나머지 지역 연은 총재 4명 : 11개 지역 총재들이 매년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2.1.2 무엇을 결정하나

이들이 모여서 하는 핵심 작업은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아니면 그대로 둘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 금리 인상 (매파) :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빨아들인다. (경기를 진정시킴)
  • 금리 인하 (비둘기파) :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춰 돈이 돌게 한다. (경기를 부양함)
  • 성명서 발표 : 회의가 끝나면 “우리는 앞으로 경제를 이렇게 본다”라는 짧은 글을 내놓는데, 이 문구 하나하나에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요동친다.

2.1.3 언제 열리나

1년에 총 8번 정기적으로 열린다. (대략 1.5개월에 한 번꼴) 회의는 이틀 동안 진행되며, 마지막 날 오후(한국 시간으로는 보통 목요일 새벽)에 결과가 발표된다. 발표 직후에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금리 결정 자체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2.1.4 왜 ‘공개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금리를 결정만 한다고 세상의 금리가 바로 바뀌지 않는다. 연준은 결정된 금리를 맞추기 위해 ‘공개된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사고팔며 시중의 돈 양을 직접 조절한다. 그래서 ‘공개시장위원회’라는 이름이 붙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금리 인상 그 자체보다 ‘불확실성’이다. 그래서 FOMC가 열리기 직전에는 전 세계 증시가 숨을 죽이고 눈치를 보는 광경이 펼쳐지곤 한다.

2.2 금리 전망의 나침반: 점도표(Dot Plot)

점도표(Dot Plot)는 쉽게 말해 연준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미래 금리 일기예보‘를 점으로 찍어 나타낸 표이다.

1년에 8번 열리는 FOMC 회의 중, 분기별(3, 6, 9, 12월)로 딱 네 번만 공개되기 때문에 발표될 때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뒤집어진다.

2.2.1 어떻게 읽나? (구조)

점도표는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나뉘어 있다.

  • 가로축(X축) : 시간(올해 말, 내년 말, 내후년 말, 그리고 아주 먼 미래인 ‘Longer run’)이다.
  • 세로축(Y축) : 금리 수준(%)이다.
  • 점(Dot) :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 한 명 한 명을 의미한다. (최대 19명)

누가 어떤 점을 찍었는지는 익명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이 어디쯤인지 한눈에 볼 수 있다.

2.2.2 무엇을 봐야 하나? (핵심 포인트)

① 중간값(Median)의 이동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중간에 찍힌 점’이다.

  • 만약 지난 12월 점도표의 중간값이 4.5%였는데, 이번 3월에 4.0%로 내려갔다면?
  • 시장엔 “오, 연준 위원들이 생각보다 금리를 더 빨리/많이 내릴 생각이구나!”라는 강력한 비둘기파적 신호로 읽힌다.
② 점들의 밀집도
  • 점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 위원들 사이의 의견 일치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예측 가능성 높음)
  • 점들이 위아래로 흩어져 있다 : 위원들끼리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내려야 한다”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불확실성 높음)
③ Longer Run (중립 금리)

가장 오른쪽 끝에 있는 점들은 ‘경기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상적인 금리’를 의미한다. 이 점들이 위로 올라가면 “앞으로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장기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준다.

2.2.3 주의할 점 : “약속이 아니라 예상일 뿐”

파월 의장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점도표는 연준의 공식적인 약속이 아니다.”

점도표는 위원들이 ‘현재 알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최선의 추측일 뿐이다. 만약 다음 달에 물가가 폭등하거나 고용이 완전히 무너지면, 점도표는 다음 분기에 바로 수정된다.

한 줄 요약: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속마음 설문조사 결과’와 같으며, 향후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다.


3. 연준의 임무와 성향 분류

3.1 연준의 이중 책무 :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미국 의회는 연준에게 두 가지 핵심 임무를 부여했는데, 이를 ‘이중 책무(Dual Mandate)’라고 부른다.

  1. 물가 안정(Price Stability) :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연간 2%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 최대 고용(Maximum Employment) :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실업률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라는 ‘수도꼭지’를 조절한다.

3.2 성향 구분(매파, 비둘기파, 올빼미파)

3.2.1 매파 (Hawkish)

매는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경제에서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 주요 목표 : 물가 안정
  • 핵심 도구 : 금리 인상, 시중 통화량 축소 (긴축)
  • 논리 : “물가가 너무 오르면 경제가 망가진다. 금리를 높여서라도 돈의 가치를 지키고 과열된 경기를 식혀야 한다.”
  • 시장 영향 : 보통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 주식 시장은 위축됩니다. (돈 빌리기 힘들어지니까.)

3.2.2 비둘기파 (Dovish)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다. 경제에서는 충격보다는 ‘부드러운 경기 부양’‘성장’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 주요 목표 : 경기 부양, 고용 증대
  • 핵심 도구 : 금리 인하, 시중 통화량 확대 (완화)
  • 논리 : “물가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먹고살아야 한다. 금리를 낮춰서 기업이 투자하고 사람들이 소비하게 만들어야 한다.”
  • 시장 영향 :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면 주식 시장은 환호한다. (돈이 풀린다는 신호니까.)

3.2.3 중간파 : 올빼미파 (Centrist)

매도 아니고 비둘기도 아닌, 상황에 따라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을 올빼미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데이터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실용주의자들이죠.

3.2.4 한눈에 비교하기

구분매파 (Hawk)비둘기파 (Dove)
우선순위물가 안정 (인플레이션 파이터)경기 부양 (성장과 고용)
금리 방향인상 ⬆️인하 ⬇️
경제 기조긴축 (돈을 죄자)완화 (돈을 풀자)
성향보수적, 안정 중시진보적, 성장 중시


4. 통화정책의 핵심 도구 : 기준금리와 양적 조절

4.1 금리 인상과 완화

연준이 경제를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은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다.

  • 금리 인상(긴축) :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거나 경기가 과열될 때 금리를 올린다. 이자가 비싸지면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회수되며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한다.
  • 금리 인하(완화) : 경기 침체가 우려되거나 실업률이 높을 때 금리를 내린다. 대출 문턱을 낮춰 시중에 돈이 돌게 함으로써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다.

4.2 양적완화와 양적긴축

양적 완화(QE)양적 긴축(QT)은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 그 자체를 직접 조절하는 방식이다.

금리 조절만으로는 부족할 때 사용하는 더 강력한 도구이다.

4.2.1 양적 완화 (QE, Quantitative Easing) : “돈을 시장에 쏟아붓다”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금리를 0% 가깝게 내려도 효과가 없을 때 연준이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 작동 원리 : 연준이 시장(시중은행 등)으로부터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으로 사들인다.
  • 돈의 흐름 : 연준이 채권을 사는 대신, 그 대가로 엄청난 양의 현금을 시중은행에 준다.
  • 결과 : 은행에 현금이 넘쳐나니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을 더 많이 해주게 되고, 시장에 돈이 돌면서 경기가 살아난다.
  • 대표 사례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준은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며 경제 붕괴를 막았다.

4.2.2 양적 긴축 (QT, Quantitative Tightening) : “돈을 시장에서 회수하다”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물가가 폭등(인플레이션)할 때, 연준이 다시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

  • 작동 원리 : 연준이 가지고 있던 채권의 만기가 돌아와도 다시 사지 않거나(재투자 중단), 시장에 직접 채권을 팔아버린다.
  • 돈의 흐름 : 시장에 있던 현금이 채권값으로 지불되어 연준의 금고 속으로 다시 들어오고, 이 돈은 시중에서 사라지게 된다.
  • 결과 : 시중의 달러 양(유동성)이 줄어들면 돈의 가치가 귀해지고, 과열되었던 자산(주식, 부동산 등) 가격과 물가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
  • 최근 상황 : 연준은 2022년부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동시에 이 양적 긴축(QT)을 병행하며 시중의 달러를 회수해 왔다.

4.2.3 한눈에 비교하기

구분양적 완화 (QE)양적 긴축 (QT)
별명돈 풀기 (Money Printing)돈 거두기 (Drain the Swamp)
연준의 행동시장의 채권을 매입시장에 채권을 매각하거나 재투자 중단
시중 통화량증가 (유동성 공급)감소 (유동성 회수)
주된 목적경기 부양, 고용 증대물가 안정, 인플레이션 억제
시장 반응주가 및 자산 가격 상승 기대주가 및 자산 가격 하락 압력

4.2.4 왜 ‘양적(Quantitative)’이라는 말이 붙었을까?

금리 정책은 ‘가격’을 조절하는 간접적인 방식이지만, QE와 QT는 연준의 재무제표(장부) 규모를 직접 늘리고 줄이며 통화의 ‘수량’을 직접 건드리기 때문이다.


5. 지표 분석, 물가와 고용지표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 기둥이 바로 물가(CPI)고용(Non-farm Payrolls)이다. 이 지표들이 금리와 어떤 시소게임을 하는지 보자.

5.1 물가 (인플레이션) : 금리의 가장 큰 천적

연준은 물가 상승률을 연 2%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신성한 목표로 삼는다.

  • 물가가 너무 오를 때 (인플레이션) :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건값이 치솟으면, 연준은 금리를 올린다. 이자가 비싸지면 사람들이 대출을 줄이고 소비를 덜 하게 되어 물가가 잡히기 때문이다. (매파적 대응)
  • 물가가 너무 낮을 때 (디플레이션) : 소비가 얼어붙고 물가가 안 오르면 경제가 활력을 잃는다. 이때 연준은 금리를 내린다. 돈을 쓰기 쉽게 만들어 물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비둘기파적 대응)

5.2 고용 지표 : 경제의 기초 체력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나라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자리가 있고 돈을 버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 고용이 너무 좋을 때 (과열) : 실업률이 낮고 월급이 팍팍 오르면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쓴다. 이게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 연준은 안심하고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
  • 고용이 나쁠 때 (침체) : 실업자가 늘어나면 경제가 위태로워진다. 연준은 물가가 조금 높더라도 일단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 기업들이 싼 이자로 돈을 빌려 고용을 유지하게 하려는 것이다.

5.3. 물가와 고용의 ‘밀당’ (현재 상황)

연준이 가장 골치 아픈 상황은 물가는 높은데 고용은 나쁠 때이다. (이걸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상황물가(CPI)고용 지표연준의 선택 (금리)이유
경기 과열높음 ⬆️아주 좋음 ⬆️인상 ⬆️물가부터 잡자!
경기 침체낮음 ⬇️나쁨 ⬇️인하 ⬇️일단 경제부터 살리자!
현재(2026년)점진적 하락 ↘️둔화 조짐 ↘️인하 또는 동결물가는 잡혀가고, 고용이 꺾일까 봐 걱정 중

5.4 왜 투자자들은 이 지표 발표 날 잠을 못 잘까?

매달 초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FOMC의 금리 결정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좋게 나오면 “아, 연준이 금리 안 내리겠네?”라며 주식 시장이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한다.

5.5 요약 :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올리고, 고용이 불안하면 금리를 내린다.

5.6 현재상황

2026년 3월 현재, 연준(Fed)이 직면한 실제 데이터들을 보면 물가와 고용이 금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아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기준으로 상황을 보자.

5.6.1 물가 지표 : “안정세지만 방심은 금물”

2026년 3월 11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 수치 : 전년 대비 2.4% 상승 (1월과 동일)
  • 분석 :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상당히 근접.
  • 금리 영향 :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연준 입장에서는 “이제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겠다, 상황 봐서 내려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최근 조금씩 오르고 있어(2월 0.6% 상승), 성급하게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물가가 튈까 봐 조심스러운 상태다.

5.6.2 고용 지표 : “경제의 빨간불, 금리 인하의 명분”

반면, 3월 6일에 발표된 2월 고용 보고서.

  • 비농업 부문 고용 : 92,000명 감소 (예상보다 훨씬 나쁜 수치)
  • 실업률 : 4.4% (1월 4.3%에서 소폭 상승)
  • 분석 : 일자리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건, 고금리 여파로 미국 경제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
  • 금리 영향 : 연준은 이제 물가보다 ‘고용’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기 전에 빨리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비둘기파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6.3 요약

지표현재 상태연준의 마음
물가 (CPI)2.4% (안정화 중)“다행이다, 이제 금리 낮출 준비 좀 해볼까?”
고용 (Payrolls)-92,000명 (급격한 둔화)“위험하다! 금리 안 내리면 경기 침체 오겠는데?”

6. 연준의 영향력

미국 내 기관인 연준의 결정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달러가 기초 통화(Key Currency)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의 달러가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다른 나라들은 환율 방어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 사실상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 자본 이동의 원리 :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더 높은 이익을 찾아 전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화폐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유발한다.
  • 수입 물가 영향 :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원유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 정책 동조화 : 신흥국을 포함한 타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연준의 금리 행보에 발맞춰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압박을 받는다.

재미있는 사실 : 연준은 정부 기관이 아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심지어 운영 예산도 정부에서 받지 않고 자체 수익(채권 이자 등)으로 해결한다. 정치적 외압을 받지 않고 경제적 판단만 내리기 위해서다.


7. 실시간 지표로 보는 2026년의 연준

2026년 3월 현재, 연준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최근 발표된 객관적 데이터들은 연준에게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분주요 지표 (2026년 2월/3월 발표)현황 및 영향
물가(CPI)전년 대비 2.4%~2.8% 상승2% 목표치에 근접했으나 유가 변동성 상존
고용(Payrolls)9.2만 명 감소 (2월 기준)고용 시장의 급격한 둔화 신호 발생
기준금리3.50% ~ 3.75% (상단 기준)2024년 말부터 이어진 인하 기조 속 일시 유지 중

현재 연준은 물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고용 시장 둔화라는 침체 신호 사이에서 ‘금리 인하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3월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Dot Plot)는 향후 1~2년간의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 결론 : 객관적 데이터가 만드는 경제의 길

연준은 감정이나 정치적 구호가 아닌, 철저하게 수치화된 데이터(Data-dependent)에 근거하여 움직인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실업률 등의 지표는 연준의 나침반이며,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전 세계 수조 달러의 자금이 이동한다. 따라서 연준의 정책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미국 경제를 아는 것을 넘어, 내 자산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가장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출처 및 참고 문헌:

  •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Federalreserve.gov) – Official Reports
  •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FRED) – Economic Data
  •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 – Consumer Price Index & Employment Situation
  • J.P. Morgan Asset Management – 2026 Economic Outlook
  • Federal Reserve Board – Annual Report (2025)
  • U.S. Treasury Department – Financial Reports

본 글에 담긴 연준의 정책 방향 및 수치는 2026년 3월 기준의 객관적 경제 지표와 공식 발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었습니다. 연준의 결정은 수시로 변하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 FOMC 성명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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